내 쓸쓸한 날엔
외로운 날 끝에 오는
한 통의 편지처럼
당신은 그리운 손님.
비오는 날은
당신께 편지를 씁니다.
아름다운 하늘이야기도
향기로운 봄꽃이야기도
예쁜 당신의 이야기도
언제나 바람하고만 속삭이며
어제처럼 밤이 오고
어제처럼 나 홀로 앉아,
적적한 날 끝에 오는
당신은 반가운 손님.
비오는 날은 편지를 씁니다.
한마디 말도 못하고
하늘 가득 하고 싶던 이야기.
쓸쓸한 날은 편지를 씁니다.
고기들은 강을 거슬러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
남에게 주기 전에
한 순간 가까웁다
그 모든 슬픔을
저 나무들처럼 또
행복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눈을 뜨고 생각해 봐도
우리 서로 물이 되어
들고 있는 번뇌로
물방울로 맺힌 내 몸 다시
눈을 감으면 늘 당신의
당신의 웃음을 읽고
내 마음은 마른 나뭇가지
여름내 태양의 정열을
그대를 잊었겠지요.
견딜수 없는 계절
내 무너지는 소리 듣고
새도 날지 않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