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어둔 그리움
당신께 들켜버린
내 마음인 줄은
정말로 몰랐습니다
손 내밀어 주던
나즈막한 눈빛을
체온으로 간직하다
목덜미가 따스하고
눈 녹듯이 풀어지는 가슴이
바뀐 계절의 길어진
햇살이거니 했습니다
내 마음 인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겨우내
묻어 두었던 그리움을
메마른 가지마다
꽃피여 보려고 하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
흔들거림이 있으면
그저 스쳐 지나가는
바람이거니 생각했습니다
처음부터 새로
사랑하는 이여
단순하게 조금 느리게
서두르지 않는
내 쓸쓸한 날엔
그대 앞에 서면
그대 영혼의 반을
어두운 물가
얼굴 묻으면
물처럼 투명한
땀으로 땅으로
눈부신 이 세상을
가만히 서 있는
이제 해가 지고
귀뚜라미는 울어대고
별 기대 없는 만남
저무는 날에
기억하시는가
소리 듣고
빛나는 별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