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를 사랑한 걸
눈멀었던 그 시간
이 세상 무엇과도 바꾸지 않을
기쁨이며 어여쁨이었던 걸
길이길이 마음에 새겨두자.
그때 사랑하던 때에
순금보다 값지고
영원보다 길었던 걸 새겨두자.
그 덧없음
그 사소함
그 하잘것없음이...
풀잎에 맺힌 이슬
땅바닥에 기는 개미
그런 미물을 사랑한 걸
결코 부끄러워하지 말자.
후회하지 말자.
푸른 달빛 아래
문득문득 나를
가만히 바라보면
지는 세월 아쉬워
나는 너무 작은 사람
꽃이 졌다
한가지 소원
청솔 그늘에 앉아
그대를 위하여
팬지꽃
편히 잠들지 못하는
오늘은 이제 나도
중요한 건요
떠나가는 배
이 세계의 불행
꽃그늘에 앉아 너를
내 마음인 줄은
안부가 그리운 날
까막 눈알 갈아끼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