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계의 불행

조회 수 65 추천 수 0 2018.09.10 15:2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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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의 사람들

 

이 세계의 불행을 덮치시는 어머니

만고 만건곤 강물인 어머니

오 하느님을 낳으신 어머니

 

천지에 가득 달빛 흔들릴 때

황토 벌판 향해 불러본다 어머니

 

아카시아 꽃잎 같은 어머니

이승의 마지막 깃발인 어머니

종말처럼 개벽처럼 손잡는 어머니

 

내가 내 자신을 다스릴 수 없을 때

북쪽 창문 열고 불러본다 어머니

동트는 아침마다 불러본다 어머니

 

새벽에 불러본다 어머니

더운 피 서늘하게 거르시는 어머니

달빛보다 무심한 어머니

 

내가 내 자신에게

고개를 들 수 없을 때

나직히 불러본다 어머니

짓무른 외로움 돌아누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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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달빛 아래

문득문득 나를

가만히 바라보면

지는 세월 아쉬워

나는 너무 작은 사람

꽃이 졌다

한가지 소원

청솔 그늘에 앉아

그대를 위하여

팬지꽃

편히 잠들지 못하는

오늘은 이제 나도

중요한 건요

떠나가는 배

이 세계의 불행

꽃그늘에 앉아 너를

눈멀었던 그 시간

내 마음인 줄은

안부가 그리운 날

까막 눈알 갈아끼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