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
내가 자주 하는 행동을
자주 말하는 얘기를
자주 부르는 노래를
자주 마시는 음료를
자주 찾는 찻집을
기억해 주기 바랬습니다
헤어지더라도
문득문득 나를
떠올리기를 바라며
그러도록 노력했습니다
웃기는 일이 생겼습니다
그런 것 같진 않았는데
그 애도 내가
그러기를 바랬는지
내가 그러고 있습니다
어느 때 어디를 가든
문득문득 그러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새로
사랑하는 이여
단순하게 조금 느리게
서두르지 않는
내 쓸쓸한 날엔
그대 앞에 서면
그대 영혼의 반을
어두운 물가
얼굴 묻으면
물처럼 투명한
땀으로 땅으로
눈부신 이 세상을
가만히 서 있는
이제 해가 지고
귀뚜라미는 울어대고
별 기대 없는 만남
저무는 날에
기억하시는가
소리 듣고
빛나는 별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