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35
하얀 로냐프강
어느새 루운은 저물고 하늘엔 보석이 박히네요
이 밤이 지나면 난 떠나지만 당신은 여기에 머물러 계세요
어쩌면 새벽이 오지 않을지도 모르잖아요
나의 사랑 대신 짧은 인사말만 놓고 갈게요
그대여 그럼 안녕... 영원히
다시 태어난다면 햇볕으로 태어나겠어요
햇볕은 눈을 가지고 수많은 눈을 가지고
항상 당신이 어디에 계신지 바라볼 수 있겠죠
바라볼 수 있겠죠 먼 훗날에라도
그림으로 그릴 수 없을 거에요 나의 사랑은
붓을 들면 화폭엔 눈물만 쏟아질 테니
햇살처럼 항상 여기에 있다는 것만 기억하세요
당신이 느끼지 못하기를 바래요 나의 사랑은
다시 태어난다면 당신의 발자국으로 태어나겠어요
당신이 가시는 걸음걸음 따라다니며
당신이 혹 잘못 디뎌 넘어지지 않도록
보살펴 드릴 수 있겠죠 먼 훗날에라도
다시 태어난다면 바람으로 태어나겠어요
바람이 된다면 항상 당신 곁에 머물 수 있겠죠
먼 훗날 당신이 흘린 땀을 당신 모르게
닦아 드릴 수 있겠죠 먼 훗날에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