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에 못을 박는다

조회 수 60 추천 수 0 2018.09.05 01:3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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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에 못을 박는다

 

잘 가라, 내 사랑

네가 나를 버린 게 아니라

내가 너를 버린 게지.

 

네가 가고 없을 때 나는 나를 버렸다.

너와 함께 가고 있을 나를 버렸다.

 

잘 가라, 내 사랑

나는 너를 보내고 햄버거를 먹었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뒤돌아 서서

햄버거를 먹다가

목이 막혀 콜라를 마셨다.

 

잘 가라, 내 사랑

너를 만날 때부터 나는

네가 떠나는 꿈을 꾸었다.

 

저문 해가 다시 뜨기까지의

그 침울했던 시간,

그 동안에 나는 못질을 한다.

 

다시는 생각나지 않도록 서둘러

내 가슴에

큰 못 하나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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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여

단순하게 조금 느리게

서두르지 않는

내 쓸쓸한 날엔

그대 앞에 서면

그대 영혼의 반을

어두운 물가

얼굴 묻으면

물처럼 투명한

땀으로 땅으로

눈부신 이 세상을

가만히 서 있는

이제 해가 지고

귀뚜라미는 울어대고

별 기대 없는 만남

저무는 날에

기억하시는가

소리 듣고

빛나는 별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