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은 마른 나뭇가지

조회 수 67 추천 수 0 2018.09.07 14: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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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은 마른 나뭇가지

 

내 마음은 마른 나무가지

주여

빛은 죽고 밤이 되었나이다!

 

내마음은 마른 나무가지

주여

나의 육체는 이미 저물었나이다!

사라지는 먼뎃 종소리를 듣게 하소서

마지막 남은 빛을 공중에 흩으시고

어둠 속에 나의 귀를 눈뜨게 하소서.

 

당신께서 내게 남기신

이 모진 두팔의 형상을 벌려

바람 속에 그러나

바람 속에 나의 각곡한 포옹을

두루 찾게 하소서.

 

내 마음은 마른 나무가지

주여

저 부리 고운 새새끼들과

창공에 성실하던 그의 어미 그의 잎사귀들도

나의 발부리에 떨여져 바람부는 날은

가랑잎이 되게 하소서.

 

내 마음은 마른 나무가지

주여

나의 머리 위으로 산까마귀 울음을 호올로

날려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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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들은 강을 거슬러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

남에게 주기 전에

한 순간 가까웁다

그 모든 슬픔을

저 나무들처럼 또

내 쓸쓸한 날엔

행복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눈을 뜨고 생각해 봐도

우리 서로 물이 되어

들고 있는 번뇌로

물방울로 맺힌 내 몸 다시

눈을 감으면 늘 당신의

당신의 웃음을 읽고

내 마음은 마른 나뭇가지

여름내 태양의 정열을

그대를 잊었겠지요.

견딜수 없는 계절

내 무너지는 소리 듣고

새도 날지 않았고